GMO보다 더 끔찍한 제초제
지난 콘텐츠 중 GMO 표기 문제를 다룬 글 읽어보셨나요? 당시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GMO와 관련한 놀라운 사실들이 많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오랜은 이를 더욱 자세히 알리고자 주제를 세분화해서 다뤄보려고 해요. 오늘의 주제는 ‘글리포세이트’라는 제초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GMO 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그중에 가장 많이 생산되는 건 라운드업 레디(Roundup‐ Ready) 작물이에요. 한국이 수입하고 있는 GMO 는 거의 라운드업 레디라고 보면 되는데요. 라운드업 레디는 제초제의 이름으로, 이 제초제의 주성분이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랍니다.
사실 글리포세이트는 처음에 제초제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파이프 안에 축적된 금속물질을 제거하는 용도였어요. 그러다 글리포세이트가 식물이나 박테리아를 간접적으로 죽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1974년, 미국의 몬산토라는 공장에서는 이를 제초제로 개발을 하게 되죠.
이후 몬산토는 글리포세이트가 축척된 연못에서 살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하게 돼요. 그 박테리아의 DNA 중 글리포세이트를 견뎌내는 부분을 옥수수나 콩에 이식을 하는데 성공을 했고, 이로써 1996년에 라운드업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는 작물을 탄생시키죠. 이후 글리포세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초제 성분이 되지만, 지금까지도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라운드업 레디 작물의 발견으로 농사짓기가 훨씬 수월해진 건 사실이에요. 비행기로 손쉽게 제초제를 뿌려 잡초를 제거할 수 있게 됐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작물에 엄청난 양의 제초제가 흡수된다는 점이에요. 게다가 시간이 가면서 잡초들이 라운드업에 저항성을 갖게 되어서 쉽게 죽지 않는 일명 ‘슈퍼잡초’가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라운드업을 더 많이 뿌리게 된 거죠.
2015년,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글리포세이트를 태아 기형,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인한 몸의 호르몬 교란, 유전자 및 몸속 기관, 몸 세포 파괴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규정했어요. 미국에서는 ‘라운드업’의 유해성과 관련한 수십만 건의 소송이 제기됐고,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해왔죠.
글리포세이트로 인해 피해를 받은 사례는 미국 이외에도 수많은 국가에서 수도 없이 일어났어요. 그중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GM 콩을 재배하는 지역의 부근에서 유독 선천적 기형아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것에 의문을 품고 연구를 진행했어요. 그 결과로 개구리와 병아리의 태아가 농업에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것보다 아주 적은 농도의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돼도 뇌, 장, 심장 등이 심한 기형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냈어요.
게다가 몬산토의 내부고발자가 보내온 비밀문서에 따르면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된 들쥐들이 신장이 타오르는 만성 질환 증세를 보였다고 해요. 몬산토는 글리포세이트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라운드업을 판매한 셈이죠.
GMO의 안전성에 관해서는 여전히 학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글리포세이트의 위험성은 몬산토까지도 인정한 사실이에요.
GMO가 글리포세이트를 흡수하고 가공되어 우리의 입으로 들어오는 것. 더욱이 글리포세이트가 땅과 지하수, 바다를 오염시키고 또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까지. 몬산토가 개발한 라운드업 레디 작물이 우리에게 주는 피해가 단순하지 않죠.
지난 피드에서 다뤘듯이 GMO를 수입해서 가장 많이 섭취하는 국가가 바로 한국이에요. 그런데 대다수가 글리포세이트를 잘 모르고 있어요😭 GMO 표기 문제도 확실하게 해결이 되어야겠지만 더 나아가 GMO 수입 자체가 줄어들고 보다 안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려면 먼저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현명한 소비 습관이 필요할 거예요.
내용 출처
조일준 (2015)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제초제에 ‘발암물질’, 한겨레
김훈기 (2015) [과학오디세이]같은 주제, 상반된 결론은 왜, 경향비즈
김서진 (2021) 독일, 암 유발 논란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퇴출 속도, 농민신문
그린라이프를 응원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오랜
© oren all copyrights reserved by oren
instagram @oren_lifestyle
blog @orenlife
GMO보다 더 끔찍한 제초제
지난 콘텐츠 중 GMO 표기 문제를 다룬 글 읽어보셨나요? 당시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GMO와 관련한 놀라운 사실들이 많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오랜은 이를 더욱 자세히 알리고자 주제를 세분화해서 다뤄보려고 해요. 오늘의 주제는 ‘글리포세이트’라는 제초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GMO 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그중에 가장 많이 생산되는 건 라운드업 레디(Roundup‐ Ready) 작물이에요. 한국이 수입하고 있는 GMO 는 거의 라운드업 레디라고 보면 되는데요. 라운드업 레디는 제초제의 이름으로, 이 제초제의 주성분이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랍니다.
사실 글리포세이트는 처음에 제초제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파이프 안에 축적된 금속물질을 제거하는 용도였어요. 그러다 글리포세이트가 식물이나 박테리아를 간접적으로 죽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1974년, 미국의 몬산토라는 공장에서는 이를 제초제로 개발을 하게 되죠.
이후 몬산토는 글리포세이트가 축척된 연못에서 살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하게 돼요. 그 박테리아의 DNA 중 글리포세이트를 견뎌내는 부분을 옥수수나 콩에 이식을 하는데 성공을 했고, 이로써 1996년에 라운드업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는 작물을 탄생시키죠. 이후 글리포세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초제 성분이 되지만, 지금까지도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라운드업 레디 작물의 발견으로 농사짓기가 훨씬 수월해진 건 사실이에요. 비행기로 손쉽게 제초제를 뿌려 잡초를 제거할 수 있게 됐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작물에 엄청난 양의 제초제가 흡수된다는 점이에요. 게다가 시간이 가면서 잡초들이 라운드업에 저항성을 갖게 되어서 쉽게 죽지 않는 일명 ‘슈퍼잡초’가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라운드업을 더 많이 뿌리게 된 거죠.
2015년,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글리포세이트를 태아 기형,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인한 몸의 호르몬 교란, 유전자 및 몸속 기관, 몸 세포 파괴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규정했어요. 미국에서는 ‘라운드업’의 유해성과 관련한 수십만 건의 소송이 제기됐고,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해왔죠.
글리포세이트로 인해 피해를 받은 사례는 미국 이외에도 수많은 국가에서 수도 없이 일어났어요. 그중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GM 콩을 재배하는 지역의 부근에서 유독 선천적 기형아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것에 의문을 품고 연구를 진행했어요. 그 결과로 개구리와 병아리의 태아가 농업에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것보다 아주 적은 농도의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돼도 뇌, 장, 심장 등이 심한 기형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냈어요.
게다가 몬산토의 내부고발자가 보내온 비밀문서에 따르면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된 들쥐들이 신장이 타오르는 만성 질환 증세를 보였다고 해요. 몬산토는 글리포세이트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라운드업을 판매한 셈이죠.
GMO의 안전성에 관해서는 여전히 학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글리포세이트의 위험성은 몬산토까지도 인정한 사실이에요.
GMO가 글리포세이트를 흡수하고 가공되어 우리의 입으로 들어오는 것. 더욱이 글리포세이트가 땅과 지하수, 바다를 오염시키고 또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까지. 몬산토가 개발한 라운드업 레디 작물이 우리에게 주는 피해가 단순하지 않죠.
지난 피드에서 다뤘듯이 GMO를 수입해서 가장 많이 섭취하는 국가가 바로 한국이에요. 그런데 대다수가 글리포세이트를 잘 모르고 있어요😭 GMO 표기 문제도 확실하게 해결이 되어야겠지만 더 나아가 GMO 수입 자체가 줄어들고 보다 안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려면 먼저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현명한 소비 습관이 필요할 거예요.
내용 출처
조일준 (2015)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제초제에 ‘발암물질’, 한겨레
김훈기 (2015) [과학오디세이]같은 주제, 상반된 결론은 왜, 경향비즈
김서진 (2021) 독일, 암 유발 논란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퇴출 속도, 농민신문
그린라이프를 응원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오랜
© oren all copyrights reserved by oren
instagram @oren_lifestyle
blog @oren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