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기 욕조’의 배신
지난달 기준치의 612배가 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아기 욕조와 관련한 최종 피해 보상안이 결정되었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은 정신적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제조사 등이 가구당 5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권고했어요.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유해 물질 노출에 취약한 영유아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라 더욱 충격을 줬는데요. 욕조의 배수구 마개에서 발견된 프탈레이트라는 화학물질은 장시간 노출 시 간 손상과 생식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죠.
이 제품은 다이소에서 ‘국민 육아템’으로 불리며 인기가 많았던 제품이에요. 산후조리원에서도 산모에게 자주 선물하는 ‘KC 인증’ 제품으로 믿고 구매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어요. 낮은 등받이 덕분에 목을 가누지 못하는 신생아를 씻기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더욱 인기가 많았죠.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맘카페 등에서도 원가의 3~10배 넘는 가격에 팔리곤 했습니다.
문제는 KC 인증을 한번 받으면 이후 제조과정에서 원료 등이 변경돼도 확인할 길이 없다는 거예요. KC 인증은 안전·보건·환경·품질 등 분야별 인증 마크를 국가적으로 단일화한 인증 마크인데요. 이 인증 기준에 따르면 아기욕조는 아기의 생명·신체에 해를 입힐 가능성이 낮은 상품(공급자 적합성 확인 제품)으로 분류돼 첫 인증을 받고 나면 재인증 과정이 없어요.
소비자원에 따르면 해당 제품 제조사 대현화학공업은 2018년 친환경 소재로 첫 KC 인증을 받았지만 2019년 다이소 납품 때 배수구 재질을 바꿨어요. 친환경 원료의 주문생산방식에 따르면 7일~1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요.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저렴한 일반 원료로 변경했어요. 그런데 원료 변경 이후 별도의 시험검사를 하지 않았죠.
현재 국회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영·유아용 제품에 대해 더 엄격한 안전 관리를 받게 하는 내용의 ‘어린이 제품 안전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됐어요. 앞으로의 개정안 논의 등을 통해 정부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내용출처
김은성 (2021) 저렴한 아기욕조를 산 엄마는 죄가 없다, 경향신문
최기창 (2021) 영유아 제품에서 ‘환경호르몬’ 이젠 ‘추방’,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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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건강하게,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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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기 욕조’의 배신
지난달 기준치의 612배가 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아기 욕조와 관련한 최종 피해 보상안이 결정되었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은 정신적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제조사 등이 가구당 5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권고했어요.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유해 물질 노출에 취약한 영유아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라 더욱 충격을 줬는데요. 욕조의 배수구 마개에서 발견된 프탈레이트라는 화학물질은 장시간 노출 시 간 손상과 생식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죠.
이 제품은 다이소에서 ‘국민 육아템’으로 불리며 인기가 많았던 제품이에요. 산후조리원에서도 산모에게 자주 선물하는 ‘KC 인증’ 제품으로 믿고 구매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어요. 낮은 등받이 덕분에 목을 가누지 못하는 신생아를 씻기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더욱 인기가 많았죠.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맘카페 등에서도 원가의 3~10배 넘는 가격에 팔리곤 했습니다.
문제는 KC 인증을 한번 받으면 이후 제조과정에서 원료 등이 변경돼도 확인할 길이 없다는 거예요. KC 인증은 안전·보건·환경·품질 등 분야별 인증 마크를 국가적으로 단일화한 인증 마크인데요. 이 인증 기준에 따르면 아기욕조는 아기의 생명·신체에 해를 입힐 가능성이 낮은 상품(공급자 적합성 확인 제품)으로 분류돼 첫 인증을 받고 나면 재인증 과정이 없어요.
소비자원에 따르면 해당 제품 제조사 대현화학공업은 2018년 친환경 소재로 첫 KC 인증을 받았지만 2019년 다이소 납품 때 배수구 재질을 바꿨어요. 친환경 원료의 주문생산방식에 따르면 7일~1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요.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저렴한 일반 원료로 변경했어요. 그런데 원료 변경 이후 별도의 시험검사를 하지 않았죠.
현재 국회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영·유아용 제품에 대해 더 엄격한 안전 관리를 받게 하는 내용의 ‘어린이 제품 안전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됐어요. 앞으로의 개정안 논의 등을 통해 정부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내용출처
김은성 (2021) 저렴한 아기욕조를 산 엄마는 죄가 없다, 경향신문
최기창 (2021) 영유아 제품에서 ‘환경호르몬’ 이젠 ‘추방’,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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