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비닐봉지에 음식을 담으면 안 되는 이유

2022-05-23

비닐에 담긴 국물 먹었더니

소변에서 나온 것은?!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봉지에 담았던 뜨거운 수프나 국물을 먹으면 플라스틱에 있던 프탈레이트 성분을 섭취하게 돼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대사산물의 농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어요.

이렇게 사람 몸속에 들어온 프탈레이트는 인체에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프탈레이트는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 PVC) 제품의 가공을 손쉽게 만들어주는 가소제로,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포장재에 사용되며 샴푸나 향수, 헤어스프레이, 화장품 등 개인위생용품에 향기가 나게 하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돼요.

이는 특히 고온 식품에 노출되면 쉽게 식품에 녹아 나온다는 특징이 있어요. 이는 내분비계를 교란하고 천식과 알레르기 증상, 생식 독성과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번 연구를 진행한 건 중국 광시 의과대학과 중산대학 연구팀인데요. 이들은 2018년 담배를 피우지 않는 건강한 남녀 대학생 48명(평균 연령 23.8세)을 뽑아 17일 동안 프탈레이트 노출 실험을 진행했어요.


실험은 처음 7일 동안에는 프탈레이트 노출을 최소화하고, 이후 5일은 인위적으로 비닐봉지에 담긴 음식을 먹게 한 뒤, 이후 마지막 5일 동안은 다시 프탈레이트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어요.


노출을 최소화하는 동안에는 비닐봉지에 포장된 식품이나 프탈레이트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지 않도록 했어요. 식기도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세라믹 용기를 사용하고, 화장품·샴푸·로션 등도 프탈레이트가 들어있지 않은 것을 사용하도록 했고요.


반면 중간 5일 동안에는 아침과 저녁에 비닐봉지에 포장된 고온 수프(온도가 60℃ 이상)를 먹도록 했어요. 수프는 비닐봉지에 30분 동안 담아놓은 다음 스테인리스 용기에 옮겨 섭취하도록 했죠. 음식 이외에 화장품 등 생활용품은 여전히 프탈레이트가 없는 것을 계속 사용하도록 했어요.


연구팀은 실험 이틀 뒤부터 참가자의 소변 시료를 매일 채집해 프탈레이트 대사산물 농도를 분석했고, 혈액 시료는 각 단계가 끝날 때 채집해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인자인 사이토카인(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몇 가지의 농도를 관찰 및 분석했는데요.


연구결과 비닐봉지에 든 뜨거운 수프를 먹는 동안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대사산물 10가지 중에서 MMP와 MBP, MIBP, 그리고 총(總) 프탈레이트 대사산물의 농도가 그전보다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MMP는 71.6%, MBP는 41.8%, MIBP는 38.8%, 총 프탈레이트 대사산물 농도는 29.8% 증가했죠.


그리고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고온 수프 식품의 소비를 중단하자, MBP, MIBP, 총 프탈레이트 대사산물 수준이 많이 감소했어요.

이는 비닐봉지가 프탈레이트 노출의 가장 가능성 있는 원인임을 시사해요.


또한 참가자들이 플라스틱 포장된 고온 수프를 먹기 시작했을 때 소변 중의 프탈레이트 대사산물이 증가하면서 염증 촉진 사이토카인 mRNA(단백질 촉매)의 농도는 증가했지만, 항염증성 사이토킨의 mRNA 발현은 감소했어요.

이로써, 프탈레이트 노출이 염증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죠.


프탈레이트 노출 및 신체 염증반응을 피하기 위해서는 역시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을 멀리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내용 출처

강찬수 (2022) 비닐 담긴 뜨거운 국물 먹었더니..소변서 나온 '놀라운 것'


사람, 지구, 동물이 모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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