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그린워싱인가요? : Earth 오랜, 매일 매일 건강해지는 생활

[제로웨이스트]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그린워싱인가요?

2021-10-05

리유저블 컵 무료 제공이 친환경 캠페인이 맞나요?

사진출처 :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지난 화요일, 스타벅스에서 친환경 캠페인으로 리유저블 컵을 무료 제공한 소식 들으셨나요?

그런데 다른 국가에서는 완전히 다른 행사를 진행했다고 해요.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일부 지역, 유럽, 중동에서는 스타벅스 매장에 깨끗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컵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어요. 일본은 재사용 컵을 가져오면 110엔 할인 혜택을 줬고요.

리유저블 컵 무료 제공이 아닌, 커피를 무료 제공한 이 행사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환경을 보호하는 소비를 만드는 데에 확실히 도움이 되었겠죠!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리유저블 컵 무료 제공 이벤트가 진행됐고, 이는 그린워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친환경 소재와는 거리가 먼 플라스틱 컵을 공짜로 나눠주며 재사용보다는 소장 욕구를 자극해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아요.

실제로 이번 이벤트로 인해 스마트폰 주문 시스템은 마비되고, 일부 지점에서는 1시간 이상의 대기 줄이 생겨날 정도로 리유저블 컵 대란’이 일어났어요. 이렇게 당일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판매되었죠.

하루 판매량(평균 68만 잔)의 2배 이상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이에 따르면 하루 동안 판매된 리유저블 컵의 개수는 136만 개로 추정돼요.

특히 컵이 필요하지 않은 고객에게도 무료로 제공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예요. 매장에서 음료를 마신 뒤 바로 버려지는 컵들도 있었고, 한 사람이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게다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한 개당 5천 원에서 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하죠.

거기다 권장 사용 횟수 문제도 있어요. 스타벅스는 다회용 컵의 권장 사용 횟수를 20회로 정했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텀블러는 최소 50회 이상 사용해야 일회용 종이컵 하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스타벅스에서 권장한 대로 다회용 컵을 사용한다면 오히려 환경을 해치는 꼴이죠.

하지만, 스타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20회는 리유저블 컵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쓸 수 있는 횟수를 말한 것이라 해요. 주의사항에 따라 관리만 잘한다면 그 이상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이미 구매했다면 잘 관리하여 20회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보아요!

한편 스타벅스는 최근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매장 내에서 개인용 컵이나 텀블러 사용을 중지했었죠. 과학적 근거 없이 시행되고 있어 많은 비난을 받다가, 이번 리유저블 컵 무료제공 다음 날인 2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관계없이 개인 컵에 음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내부 규정을 바꿨어요.

스타벅스의 이번 친환경 캠페인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소비자의 몫이에요. 또한 앞으로의 캠페인을 만드는 것도 우리가 어떻게 소비하는지에 달려있죠. 지구를 위해서 소비하기 전 정말 내게 필요한 것인지 고민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함께 바꾸어 나가 보아요.